民主 지방선거 1차공천 이모저모-湖南.수도권만 정원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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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2일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 후보 1차명단을발표했다.
발표장소는 마포 중앙당사가 아닌 국회였다.
이날 전남 담양-장성지구당 당원 60여명이 당사를 점거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번 이기택(李基澤)총재 자택을 찾아가 농성을 벌였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공천 부정을 주장하며 각목까지 준비한채 당사 출입자들을 통제,당무를 마비시켰다.
○…이날 발표된 공천자는 광역단체장 후보 11명,기초단체장 후보 1백18명,광역의원후보 4백10명등 모두 5백39명으로 전체의 절반수준.
광역단체장중에는 후보 확정에 진통을 겪고있는 경기도를 비롯해취약지역인 경남.북과 충남등 4곳이 제외.
여기에다 대구시장 후보인 신진욱(申鎭旭.전국구)의원이 이날『후보 난립으로 민자당이 어부지리로 이길 수 있어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다. 확정된 공천자들의 출마지역은 대부분 호남.수도권에 집중.
기초단체장의 경우 호남과 수도권은 지원자가 넘쳐 오히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반면 영남등 취약지역은 지원자가없어 지도부가 고심.
부산(16개구청).대구(8개구청).대전(5개구청)지역의 경우단 1명씩의 후보를 확정하는데 그쳐 극심한 인물난을 반영.
취약지역인 강원만이 전체 18개지역중 춘천.원주.강릉.속초시등 9개지역에 후보를 내 다소 위안을 삼는 모습.
○…공천자중에는 지방경영시대에 맞게 관료출신이 대거 진출했다. 서울의 경우 중구(金東一).광진(鄭永燮).성북(陳英浩).강북(張正植).도봉(柳千秀).서대문(李政奎).금천(潘尙均).서초(李忠雨).송파(金聖順)구등 12명이 전직 구청장 출신.
경기도도 성남에 경기도 부지사출신인 김병량(金炳亮)씨를 비롯해 광명(金汰洙).고양(申東泳).시흥(鄭彦陽).군포(趙源克).
여주(元重在)등에 관료출신을 후보로 확정.
이기택총재측은 강원도에서 박환주(朴桓周)前춘천시장과 한상철(韓尙澈)前원주시장을 각각 시장후보로 공천해 승부를 기대.
軍부재자투표 부정을 양심선언한 이지문(李智文)씨가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서울시의회 의원후보로 확정돼 눈길.
전북 익산은 이협(李協.이리)의원과 최재승(崔在昇.익산)의원이 김병룡(金秉龍.前이리의회의장)씨와 조한용(趙漢容.前워싱턴한인회장)씨를 각각 지원,후보선정위에 이어 총재단투표등 세차례 표결에서 계속 동수가 나오는 바람에 후보 확정을 뒤로 미루었다. ○…공천심사위는▲서울은평구▲광주남구▲전북전주.익산▲전남순천시등 10여개지역에서 불법선거운동 시비에 따른 이의제기로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해 진통을 예고.
특히 담양-장성은 이날 당사를 점거한 당원들이『지구당위원장 박태영(朴泰榮)의원이 지난달 31일 또다시 날치기 공천을 자행했다』며『차라리 무공천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해 잡음이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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