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창사랑 온라인 공방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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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이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가운데 노사모 등 노 대통령 지지 세력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이트의 색깔이 분명하다 보니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9일 밤 국회 앞에서 탄핵 발의를 비난하는 긴급 촛불집회를 열었던 노사모(www.nosamo.org)의 홈페이지에는 10일까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수백 건의 비난 글과 대응책 마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micael'이라는 네티즌은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상태에서 총선 한달을 앞두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야당의 선거 전략일 뿐이다.공직자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 직권을 사용하는 것은 직권남용죄다.발의서명 국회의원을 심판해야 한다.이론적으로 만약 국회가 6개월마다 한번씩 대통령을 탄핵발의 한다면 실제 탄핵 되지 않는다 해도 대통령은 임기내내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림토'는 "비리로 점철된 40일짜리 16회 국회의 마지막 발악에 맞설 대안이 필요하다.결국 우리의 최종목표는 개혁의 바탕위에 민의가 반영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이번에 실패하면 기회는 다시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두려움 없이 국참 0415에 올인해야 할 이유다."고 노사모의 단결을 호소했다.

'독존'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고 비난한 뒤 "탄핵 표결을 기명 투표로 하게 해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 지지 모임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게시판에도 '차떼기 정치권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무시한다'며 야당의 탄핵 발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수십건 올라왔다.

노사모는 10일에도 국회 정문 앞 1인 시위와 함께 국민은행 앞에서 탄핵 발의 비난 집회를 여는 등 전국 동시 다발로 탄핵 비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다음 카페(cafe.daum.net/antitanhaek) 에서는 노사모 회원을 중심으로 야당에게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는 내용의 국회의원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위한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이회창 전 대표의 지지 모임인 창사랑 홈페이지(www.changsarang.com)는 탄핵안이 발의된 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가 편파적이라고 비난하는 글과 함께 탄핵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노사모에 비해 열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창사랑의 'zxcvbn'이라는 네티즌은 "야당은 이번 탄핵소추를 강력히 밀어부쳐라.야당의 뜻은 온국민의 뜻이니 여당의 대응에 신경쓰지 말고 시종일관 뜻한대로 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잘못했는지 다알고 있다.인물이 안되는 사람은 스스로도 못하며 아무리 주변에서 얘길해도 못알아 듣는다. 그것이 한계이다.그러니 야당은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위기에 빠진 국가를 건지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탄핵소추를 끝까지 밀고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leemju' 는 "탄핵이 눈앞에 왔습니다.자기말에 책임을 못지고 국민들을 사뜩한 감언이설로 우롱하는 노무현,앞으로 그 얼굴 안보니 이잰 사는 낙이 보일 겁니다."라고 탄핵을 지지했다.

'moonherry'는 "역시 이회창님은 다르 시더군요.기자회견을 시청하는 동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시장가기 무섭고 분유사기 겁나고 남편만 들들볶아봐도 더 답답하기만 한 우리 아줌마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번 이회창님의 회견과 살신성인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탄핵을 통과시켜야 할것으로 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창사랑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탄핵 촉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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