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60년대 최고테너 佛 주세페 디 스테파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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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60년대 최고의 테너로 명성을 날렸던 주세페 디 스테파노(74)가 5월 29일 내한했다.
이탈리아의 베로나 필아르모니카 오페라단 예술감독 자격으로 31일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오는 9월 14일과 16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오페라 「아이다」공연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이기도 한베로나는 기원전 1세기께 세워진 원형경기장에서 매년 열리는 야외오페라 축제로 유명하다.
『「아이다」는 베로나 야외극장에서 자주 상연되는 오페라입니다.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스핑크스.오벨리스크 등 고대 이집트의 풍물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축제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릴 계획입니다.』 9월 공연은 6만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대형무대가 설치되고 관현악단(1백60명).합창단(2백명).발레단(1백명)을 비롯,말 30필,낙타 10두 등이 동원되는 등 국내공연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소프라노 카티아 리치아 렐리,메조소프라노 셜리 베레트,테너 주세페 지아코미니가 주역으로 출연하며 메트로폴리턴 상임지휘자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봉을 잡는다.
베르디의 『아이다』가 식민지배의 당위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광복 50주년 기념」작품으로 부적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3각관계를 다룬 단순한 러브 스토리』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디 스테파노는 지난 64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첫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한국을 자주 찾는 성악가중 한명.86년 베로나에서 열린 카를로 알베르토 카펠리 국제오페라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수미를 세계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 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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