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맞아 역술인 南德씨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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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정치의 계절,역술인들이 인기다.지자체 장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역술인들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나.또 이들은 후보들에게 어떤 말들을 하나.
지난해 역학 개설서 『운명은 외상을 사절한다』를 펴내 화제가된 역술인 남덕(南德.54)씨는 『깨끗하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득세한다』고 말한다.올 을해년(乙亥年)자체(字體)의 성격상 전체적 시운(時運)이 그렇다는 것이다.물론 개별적 운이 상당부분 작용한다.
그를 찾는 사람들중 절반 이상이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귀띔한다.장관급 관료도 있고 법관.교수도 온다.직접 찾아오는 경우도있지만 대부분 부인이나 비서를 통한다.가족운 등을 물어보다 말미에 슬그머니 선거얘기를 꺼낸다.
노련한 관료의 경우 아예 출마 얘기는 싹 빼고 『바람이 어느쪽에서 부느냐』고 우회적으로 한마디 묻기도 한다.
그는 『사주팔자는 그 사람의 그릇이 어떤 그릇이며 또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때문에 각기 담아야 할 내용과 길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 운기(運氣)작용을 분석,해독하다 보면 당선될만한 사람과안되는 사람,당선가능성이 반반인 사람으로 구분된다.
전자의 경우 딱 잘라 진퇴를 말해준다.운이 좋은 사람에게는 『떨어져도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절대 돈 같은 것은 쓰지마라』고 권유한다.
반반인 경우 가족운 등을 보고『더 노력하라』고 한다.상대 후보의 사주를 보기도 한다.
처음부터 적수의 생년월일을 가져오는 수가 많다.
다른 길로 가야 할 사람이 있다.이런 경우 대부분 『주위에서나가라는 성화에 못이겨…』라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관운이 없는 사람이 무리수를 둬 당선된다 해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높은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격이다.권력누수현상이 생기고 누명까지 쓰게 돼 본인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고통이 따른다.그야말로 운명이 「외상」을 사절하는 경우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73년부터 10년간 무역회사를경영하다 부도로 인간의 운명을 움직이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느꼈다고 한다.이후 한 역술인을 만나 본격적인 「사주팔자」 공부에 매달렸고 91년 「남덕역학연구원」((02 )(783)0107)원장으로 변신했다.
연초에 『올 여름은 서늘하고 태풍이 잦을 것』으로 예견,화제를 뿌렸던 그는 또 유명 연예인들의 사주를 공개할만큼 역술에 대한 확신에 차있다.
역학의 기원을 고대 우리민족의 생활철학에서 찾고 있는 그는 앞으로 정치학.기상학.경영학 등과 접목,세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려는 꿈을 갖고 있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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