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系,유엔군 2백여명 人質-重火器보관소9곳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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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라예보.투즐라.베오그라드 外信綜合=本社特約]보스니아 세르비아系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25일 세르비아系를 공습한데 대한 보복으로 26일 사라예보 주변에 위치한 유엔의 모든중화기보관소를 봉쇄,이곳에 있던 2백여명의 유엔보 호군(UNPROFOR)들이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다고 이날 유엔군 대변인이 밝혔다.
세르비아系로부터 반납받은 중화기를 보관하기 위해 유엔은 사라예보 주변에 모두 9개소의 보관소를 설치해 놓고 있는데 각 보관소에는 20~30명의 유엔군 경비병들이 배치돼 있었다.
이에앞서 25일 세르비아系는 유엔이 설정한 6개 안전지대중 5곳을 포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보스니아 북부 투즐라市에서만 70여명이 사망하고 1백50여명이 다쳤다고 병원관계자들이 밝혔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이같은 사상자 발생은 지난 94년 2월 사라예보 시장에 포탄이 떨어져 68명의 사망자를 낸 이래 최악이라고 보도했다.현지 방송과 병원관계자들은 NATO의 공습이 있은지 5시간만인 이날 오후 9시쯤 투즐라 시내 중심가에 있는 2개의 카페 부근에 포탄이 떨어져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영국.프랑스 등 NATO 폭격기 6대는 세르비아系에 대한 중화기 양도 최후통첩시한 만료 4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 사라예보 외곽 팔레에서 남동쪽으로 4㎞가량 떨어진 세르비아系 탄약고 2곳에 대해 약30분간 1천및 2천 파운드짜리 폭탄 11발을 투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인 이날 공습은 세르비아系가 지난주 유엔군으로부터 탈취한 4정의 중화기를 이날 정오까지 반납하라는UNPROFOR의 최후통첩을 무시한 데 따른 것으로, UNPROFOR는 26일 정오까지 사라예보 주변 반경 20㎞내 중화기금지구역에서 모든 중화기를 철수하라는 2차 최후통첩도 내려놓고있다.빌리 클라스 NATO 사무총장은 세르비아系가 2차 최후통첩을 지키지 않을 경우 추가 공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공습에 대해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세르비아系가 유엔 결의를 계속해서 위반했기 때문에 공습은 정당한 행위였다며 일제히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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