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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본 永宗 텔레포트-원격조종시스템으로 모든관리 척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2001년 5월 어느날 영국 의류판매업체 직원인 캘빈은 거래처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기기로 하고 한국을 방문했다.영종도 신공항에 내린 그는 입국절차를 밟는 도중 메모가 와 있다는 공항 직원의 전갈을 받았다.메모의 내용은 마중나온 김길동씨가 자신의 이름을 공항내 단말기에 입력하라는 것이었다.김씨의 이름을입력하자 5분 안에 김씨가 캘빈 앞에 나타났다.
김씨와 캘빈은 공항배후지역의 동시통역이 가능한 상담장에 들어갔다.상담은 어려웠다.캘빈은 회의장을 나와 공항안 화상회의장에서 본사의 영업담당 이사와 회의를 했다.한국측 요구를 일단 수용하라는 대답을 얻어냈다.대금결제는 전자무역결제시 스템으로 달러로 하자는 합의를 봤다.
공항 청사 관리용원 박모씨.평생 청소로만 잔뼈가 굵어진 그의허리춤에는 조그마한 개인휴대단말기가 달려 있다.갑자기 화장실쪽에서 비상벨이 울렸다.온도조절용 비상밸브가 터진 것이다.그는 자신의 단말기를 켜고 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공항종합정보센터의 인공지능은 즉시 대처요령을 알려준다.인공지능이 말한대로 밸브를 하나씩 줄이고 10분안에 원상복구했다.
연간 1억명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영종도 신공항.신국제공항건설기획단(단장 李泰烈)은 여기에 광(光)케이블.무선.위성등 첨단통신기술로 무장한 세계적인「텔레포트(Teleport)」를 2001년 1단계준공에 이어 2020년까지 건설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本紙 5月14日字 17面 보도〉 전세계 비행기들이 신공항에모이려면 공항사용요금이 근처 홍콩 「첵랩콕공항」,일본「간사이(關西)국제공항」,중국 「푸둥(浦東)공항」보다 싸야 한다.이를 위해 공항운영과 시설및 안전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만들어 인건 비를 최소화했다.공항 내부 종합관리는 「공항종합정보센터」가 맡는다.이 센터는 이용객이 같은 장소에서 모든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운항에 필요한 준비작업이나 부대업무도 효율적으로 처리돼 연간 70만대의 비행기가 한치오차없이 제시간에 뜨고 내린다.
연간 7백만t의 화물처리도 쉬운 일이 아니다.이 공항은 비행기를 갈아탈 때 정보통신을 이용한 통제시스템으로 기존 공항보다두배 빨리 화물을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항 텔레포트가 성공하려면 배후지역이 활성화돼야 한다.공항내 상주인구는 2만5천명.배후지역은 인구 20만명으로 조성됐다.국제비즈니스센터.다국적기업들의 인텔리전트빌딩.호텔.자유무역단지가 들어선 배후지역과 인천의 송도 해상신도시를 연결하는 「광역텔레포트」도 영종도신공항의 중요한 인프라다.
광역텔레포트는 서울은 물론 전세계 주요도시와 직통으로 연결되며 내부통신망은 광케이블.무선.위성을 이용,3중으로 구성됐다.
광역텔레포트의 두뇌격인 화상정보통신센터에는 케이블TV 분배센터가 들어오고 동시통역되는 화상회의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이 지역내 빌딩주인들은 각자가 빌딩 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모든 건물들이 인텔리전트화돼 원격검침이 가능한 원격 도시관리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다국적 기업들은 외국과 고속통신망으로연결돼 거리에 상관없이 근거리망(LAN)처럼 통신이 가능하다.
李玟鎬〈本紙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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