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생산라인 2배증설 진로쿠어스 李晃遠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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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진로쿠어스맥주가 청원(淸原)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21만㎘에서 42만㎘로 두배 늘려 다음달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2년여동안 맥주업계에 긴장이 풀어질 날이 없었지만 이번 진로의 증설로 선발 업체들의 신경이 더욱 곤두설 것이 분명하다. 『올해안에 국내시장 점유율을 20%로,내년에는 35%선까지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진로쿠어스 이황원(李晃遠.55)사장의말은 내년말께면 선발 2개사중 한개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李사장이 취임한 지난 2월이후 이 회사 제품인 카스맥주의 점유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2월 9.1%,3월 11.4%,4월 12%. 이런 추세로 증설된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량을 시중에 풀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 경우 동양이건 조선이건 타격이 없을수 없다.
『맛과 품질로 승부를 하겠습니다.판촉.홍보전략도 맛과 품질을강조할 계획입니다.』주류유통업체들의 파워가 커진 요즘 예전처럼밀어내기로 실적을 올릴 수 없기에 품질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것이다.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와 (주)진로에서 줄곧 제품개발,생산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李사장은 사장이 된뒤 매일 본사 각부서를 한바퀴씩 돌며 은근히 전의를 북돋우고 있다.
어떤 품목이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때는 시장에 각종 유언비어성 루머가 돌아다니기 일쑤다.진로쿠어스를 놓고 과잉투자로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흔들린다는 내용의 루머가 나돌지만 李사장은「낭설」이라고 간단히 일축한다.
『투자(총2천8백60억원)를 많이한 것은 사실이나 자금사정은나쁘지 않다』면서『지금 추세라면 올해 세전(稅前)매출액 6천억원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이익도 낼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양맥주.조선맥주 모두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동양은 아직도 점유율이 50%가 넘고,조선은 하이트를 무기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그런 상대를 李사장이 이끄는 진로쿠어스가 어느 정도 추격할지 두고 볼 일이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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