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테일러 일생 드라마로-美NBC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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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63)의 이면의 일생이 TV 미니시리즈로 꾸며졌다.
美 NBC-TV는 21일 오후 그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니시리즈 『엘리자베스 이야기』의 첫 편을 방영했다.21, 22일2시간씩 두차례 방영된 이 미니시리즈는 그녀의 화려하고 파란만장한 일생을 묘사한 것.엘리자베스의 성인 역으로 는 여배우 셰릴린 펜(사진)이 맡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타고난 미모 못지않게 뚜렷한 개성으로 갖가지 일화를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1일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그녀의 독특한 기질 몇가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남편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특기.명우 리처드 버튼,상원의원 존 워너등 유명인사 7명을 남편으로 갈아치웠던 콧대높은 그녀에게 공개리에 희생당한 대표적인 경우 가 에디 피셔.리처드 버튼은 여러사람 앞에서 피셔의 아내인 테일러에게 『당신은 내 여자』라고 선언,테일러가 이를 인정했다.
또 두번째 남편인 마이클 윌딩과 헤어질 때는 전화로 통고했으며, 리처드 버튼에게는 이혼 사실을 그에게 직접 말하는 것 대신 언론에 보도자료로 공개해 버튼을 곤혹스럽게 했다.존 워너 상원의원 부인이었을 당시 남편이 한 정치집회에서 여권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즉시 말을 막고 이의를 제기,반박을 퍼부어 구설수를 낳게했다.
주변사람들은 또 그녀가 싸움을 즐기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전 남편 집에서 있었던 저녁식사에 초대된 그녀는 셋째 남편인 마이크 토드와 언성을 높이며 대판 싸우다가 이도 모자라 음식을던지고 끝내 남편과 치고받는 격투까지 벌였다는 것.
그녀는 이밖에 헤이먼이 쓴 엘리자베스 테일러 전기에 묘사돼 있듯 모르핀등 마약을 가까이 한 적이 있으며 그녀에게 처방된 약의 종류만도 24종이나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술을 즐겨했으나 한번도 술취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는 것 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소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바라보는 여론의 눈길은 따뜻한 편이다.타임스는 주변인의 말을 인용,테일러의 사람됨이 『친구에게 충실하고 시간등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며 동물을 사랑하는등 따뜻한 이 웃과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워싱턴=金容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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