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준비 안 된 보충학습 부작용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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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실시키로 한 학교 보충학습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보충학습을 강행함에 따라 수반되는 여러 부작용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감독교사 몇명이 1200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 생각한다. 또 급식이 안 돼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학교 밖으로 몰려나와 분식집 음식이나 햄버거로 저녁을 때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

가뜩이나 공부에 시달리느라 건강이 좋지 못한데 제때 식사도 못한다니 학부모 입장에서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식사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듯하다. 이같이 아무 준비 없이 시행하는 자율학습은 학생과 학부모를 고생만 시킬 뿐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부디 세부적 실천 방안을 마련한 뒤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수준별 교과학습이나 이동식 수업, 우수교사 초빙, 학원강사 초빙 등 보충 학습의 세부 사안들도 학교별로 동일한 수준으로 실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양승민.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