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泰지역은 이동통신 황금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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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들의 이동통신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물론 경제성장이 지구상 어느 지역보다 빠른 탓이다.그러나 통신망의 量과 質이 향후 국가경쟁력의 관건이 된다는판단 아래 각국 정부가 통신산업에 들이는 功은 거의 필사적이다. 게다가 중국.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등 경제가 낙후된 나라일수록 유선(有線)통신 단계를 생략한 채 이동통신.개인휴대통신등첨단 무선통신으로 비약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2000년까지 亞.太지역 전체 신규 통신수요는 1억4천8백만회선(回線)으로 추산된다.이 때문에 미국 AT&T,독일 지멘스,일본 후지쓰등 유수의 선진통신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 되고 있다.
중국은 1백명당 전화회선이 1.5개밖에 되지 않아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이다.2000년까지 4천8백만회선이 증설될 것으로보이는데 예상투자비만도 5백억달러다.
자딘플레밍 도쿄(東京)지점의 통신산업 분석담당인 제임스 그레이는 『시장경제를 막 도입한 베트남 같은 나라는 통신산업의 20세기를 건너 뛴 채 19세기에서 21세기로 비약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전화보급이 2백명당 1대에 불과한데 도 하노이등대도시를 중심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이나 인터네트 도입붐이 불고 있는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본.호주는 1백명당 전화회선이 각각 48,47개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홍콩.싱가포르 역시 선진국에 근접한 통신인프라를구축해 놓고 있다.
亞.太 개도국들 통신수요의 특징은 유선전화등 재래식 통신보다이동통신.차세대통신 도입이 오히려 미국.일본.유럽등 선진국보다활발하다는 점이다.현재 3천만명 정도로 집계된 亞.太지역 무선호출 가입자는 2000년까지 6천6백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통신자문회사인 CIT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1천1백만명에 달하는 이 지역 휴대폰 가입자수가 2000년엔 5천만~7천2백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설비투자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유선전화 대신 확충이 손쉬운 이동통신 쪽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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