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타이어 날벼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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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밤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차로에서 날아온 대형 타이어(지름 1m.무게 100㎏)에 맞아 탑승자 2명이 숨졌다.

8일 0시40분쯤 경북 경주시 광명동 경부고속도로상에서 철강 코일을 가득 싣고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25t 화물차(운전자 李모.36)의 오른쪽 뒷바퀴 한개가 이탈, 100m쯤 앞으로 굴러간 뒤 1차로에 멈췄다.

이어 5분쯤 뒤 따라온 18t짜리 탱크로리(운전자 李모.45)가 이 바퀴를 치자 바퀴는 높이 1m50㎝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5m 정도 날아간 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카렌스 승용차(운전자 김선주.35)의 조수석 앞유리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카렌스 조수석과 지붕이 완전히 부서지면서 조수석에 있던 權모(28.경북 의성군 단밀면)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뒷좌석에 있던 朴모(23.강원도 인제군 남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그러나 카렌스 운전자 金씨는 이마 등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승용차는 30m쯤 지그재그로 달리다 갓길에 멈춰섰다.

金씨 일행은 모두 경기도 안양의 ㈜안세실링 직원들로 부산으로 출장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화물차의 뒷바퀴를 지지하고 있던 볼트가 부러진 것을 확인, 화물차 운전자 李씨의 차량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탱크로리 운전자 李씨를 도로교통법상 전방주시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주=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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