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나마라.지압 前국방 美.베트남서 상호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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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베트남戰 종전 20주년을 맞아 미국의 베트남戰 개입이 실수였다는 회고록을 발간해 파문을 일으킨 로버트 맥나마라(79)前美국방장관과 당시 월맹 국방장관이었던 보 구옌 지압(82)장군을베트남정부와 美포드재단이 서로 초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베트남이 개방과 시장경제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올해가 베트남戰이 끝난지 20년 되는 해 임을 고려할 때 베트남戰 당시 양측 최고사령관格이었던 이들 두사람의 상대국 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
맥나마라는 최근 회고록을 통해 미국내 일부 참전용사들로부터 항의와 분노를 자아냈지만 베트남으로부터는 「합리적인 판단」으로환영 받은 바 있다.특히 지압은 맥나마라의 술회에 대해 『비록늦은 감은 있으나 정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 고 평가했다.
현재 베트남 과학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압은 베트남전쟁과 관련없는 미국내 사적지와 과학.기술.학술기관을 방문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두 인물의 상호방문은 베트남과 미국 지도자들에게민감한 문제가 될지 모르지만 비록 완전한 외교 관계는 아니어도공식관계가 수립돼 있는 양국관계를 증진시켜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9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압의 미국방문이 가질 정치적 의미와 영향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베트남도 내년 열릴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 앞서 맥나마라의 방문이 몰고올 정치적 파장 때문에 부심하고 있다.
[하노이 로이터=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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