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단화제>美남부 소도시 옥스퍼드 文人들 메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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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남부 미시시피州 인구 1만명의 조용한 도시 옥스퍼드.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음향과 분노』『압살롬,압살롬!』『내가 누워서 죽을때』등의 걸작을 남긴 문호 윌리엄 포크너의 고향인 이 도시가 많은 문인들을 끌어들이면서 미국 문필가들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 모두가 집필이나 출판일에 종사하거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시 전체가 문학얘기로 가득하다.올해 71세인 시장 존 레슬리도 옥스퍼드시를 거쳐간 유명인사나 부호들에 얽힌 이야기를 쓰면서 베스트셀러작 가를 꿈꾸고있다. 옥스퍼드시 중심가에 위치한 스퀘어북스라는 서점에는 언제들러도 소설가나 예술가 수십명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옥스퍼드에서 집필활동중인 대표적인 작가로는 존 그리샴과 배리 한나.『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펠리칸 브리프』등으로 우 리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존 그리샴의 경우 최근 발표한 『레인메이커』가 발표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배리 한나는 『비행선』『제로니모 렉스』등으로 포크너에 버금가는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가다 .
미시시피 북서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주변이 소나무와 붉은 점토로 둘러싸여 있어 문학의 메카로는 어딘가 부적절하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포크너가 지난 62년 사망할 때까지 거주한 이곳은명예와 오욕으로 점철된 역사때문에 작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1960년대초에 인종폭동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곳도 바로 이곳의 미시시피대학이었다 .보브 딜런의 인기곡 『옥스퍼드 타운』도 바로 그런 역사를 노래한 것이다. 이곳을 찾는 작가들은 소외와 남부의 완고함으로 표상되는 미시시피의 인상때문에 분노.슬픔.후회.비통등 다양한 감정에 쉽게 빠져들 수 있어 누구라도 쉽게 펜을 잡게된다고 한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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