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이주비 1億원 돌파-서울 고척2구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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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건설업체끼리의 과열 수주경쟁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재개발지역의가구당 이주비 지원액이 마침내 1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대우.대림건설등 3개 건설업체는 최근 서울구로구고척동1번지 일대 고척2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해 무이자 9천만원,유이자 1천만~3천만원(총액 1억~1억2천만원)의 파격적인 이주비 지원조건을 주민들에게 각각제시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재개발사업 이주비 지원규모로는 최고액일뿐만 아니라 총액이 1억원을 넘어선 최초의 사례다.
고척2구역은 대상지역 1만5천평이 모두 자연녹지로 종전에는 건축제한에 묶여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곳이었으나 서울시가 자연녹지내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을 허용키로 함에따라 최근 재개발사업 추진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조합원수가 2백30여명에 불과해 세입자용 임대아파트를제외하고도 일반분양분이 약 1천가구에 이르러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재개발사업에서 1억원이상의 이주비를 지원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수도권지역 택지난으로 업체들의 사업물량 확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척2구역 시공업체는 13일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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