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진단 한번 실수 年200만弗 직장 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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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0.47포인트오른 4천3백83.87을 기록,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런 추세라면 4천5백을 돌파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이같은 주가오름세는 모든 투자자들을 즐겁게 만들 것 같지만 그 반대로 우울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겁먹고 도중하차한 투자자들이 바로 그런 부류다.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보유주식을 매각한 이들은 닭 쫓던개 지붕만 쳐다보는 심경이 됐다.판 가격보다 높은 값에 되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생계가 막연해진」 사람도 있다.리먼 브러더스社의 전무급 수석투자분석가 캐서린 핸셀(35)이 비운의 주인공이다.
월街의 명문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는 지난주 그녀를 갑자기해고했다.이유는 그녀의 비관적인 주가예측으로 인해 고객과 회사가 올릴 수 있었던 투자수익을 못올렸기 때문.그녀는 이로써 연봉 2백만달러인 최고의 직장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뉴욕증시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지난 2월 다우지수가4천을 넘기 하루전 조정이 임박했다고 보고 보유주식 매각진단을내렸다. 그녀의 말대로 주식을 처분한 고객과 회사는 그 이후 10%의 수익을 놓친 셈이 됐다.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된 것은 당연한 일.
회사측으로선 고객들의 입막음을 위해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87년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예견해 리먼에 전격 스카우트됐던 화제의 인물.개스렐리의 뒤를 이어 이 막중한 자리에 올랐으나 결국 1년반만에 물러나고 만 것이다.
權成哲〈증권금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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