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 30주기 기념전-갤러리 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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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보통학교시절 그의 재능을 아낀 일본인 교장이 물감을 사주며 화가의 길을 격려해준데 힙입어 그는 그후 오랫동안 혼자 그림공부를 했다.평양시절 한때 최영림(崔榮林) 장리석(張利錫) 황유엽(黃瑜燁)등과 동인활동도 했지만 화단의 활동과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냈다.그렇지만 그만큼 개성적인 작업을 통해 국민의 정서를 그림으로 그리는데 성공한 작가도 없다.
지난 85년 朴화백의 20주기 기념전에서 그에 관한 탁월한 평문을 쓴 평론가 정병관(鄭秉寬)씨는『박수근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 한많은 일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인내심 강한 성격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라며『형태를 단순화하 고 생략하면서 평면적으로 처리한 것은 입체파적이지만 마티에르는 추상표현주의적이어서 50년대 구상회화로서는 가장 개성적이고 독특하다』고그를 평가했다.
30주기를 맞아 다시 열리는 박수근전에 맞춰 대형화집(시공사刊)과 그의 아내 김복순(金福順)이 남긴 『아내의 일기』(학고재刊)가 출판되며 한국근대미술사학회 주최로 「박수근예술의 재조명」이란 학술세미나(6월3일 출판문화회관강당)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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