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승점제 해프닝 프로축구,열흘도 안돼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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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코리안리그 승점제가 열흘도 안돼 번복되는 해프닝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않다.무승부라도 득점이 있으면 「승점 2점」을 주기로 한데서 다시 열흘만에 원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기존 승점제(승3.무1.패0)로 정규시즌을 준비하던 각 구단이 갑자기 바빠졌다.새 승점제에 따라 전략을 새로 짜야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에는 개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승점제가 다시 원래대로 환원됐다.즉 「승점제 변경은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이었다.
승점제 변경을 결정해놓고 보니 여론이 좋지않았다.당초 의도는공격축구를 유도한다는 것이었으나 오히려 한골 넣으면 수비위주로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또 1승1패(승점3)보다 득점있는 2무(승점4)가 승점이 높아 결과적으 로 무승부가 많은 팀이 우승할 수 있다는 모순도 나왔다.
승점제 변경을 주도했던 프로연맹측은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여론에 따라 환원했다는 설명이다.그렇다면 문제는 처음부터 있었다.꼭 공청회까지는 아니더라도 결정하기 전에 미리 여론을 들어봤더라면 이같은 해프닝 은 벌어지지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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