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장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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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03~2004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7일 한게임 최다 득점.최다 3점슛.최다 블록슛 등 무려 9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KTF와 SBS 간 8, 9위 경쟁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의 순위가 결정된 탓에 묵시적으로 기록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의 문경은은 TG삼보와의 홈경기에서 22개의 3점슛을 터뜨려 한경기 최다 3점슛(종전 12개)과 한쿼터 최다(8개.종전 6개), 한게임 최다 득점기록(66득점.종전 58득점)을 모조리 경신했다. 그러나 경기가 22분 정도 늦게 끝난 모비스의 우지원이 LG를 상대로 21개의 3점슛을 쏟아넣으며 70득점, 최다 득점기록을 다시 갈아치웠고, 경기당 평균 3.65개로 3점슛 부문 1위에 올랐다. 우지원은 전날 관계사인 KCC전에서도 3점슛 12개를 넣었다.

김주성(TG삼보)도 이날 무려 11개의 블록슛(종전 10개)을 기록했고, 전자랜드 앨버트 화이트는 시즌 여덟번째 트리플 더블로 한 시즌 개인 최다(종전 7번)와 최단시간 트리플 더블(2쿼터 8분26초) 기록도 세웠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한시즌 동안 땀흘려 올린 소중한 기록을 시즌 마지막 날 장난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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