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케네디 암살 다룬 논픽션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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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아있는 존 F 케네디대통령 암살사건.지금까지 이 사건을 파헤친다는 명분으로 출판된책만도 자그마치 2천여권.이만한 노력이면 진실규명이 끝났을 법하지만 오히려 케네디의 죽음을 신비쪽으로 몰 고 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최대의 르포작가로 평가받는 노먼 메일러(사진)의 추리분석이라면 일단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그가 최근에 발표한 9백여쪽짜리 논픽션 『오스왈드의 이야기』(Oswald's Tale:An American My stery.
Random刊)는 사건 분석의 접근방법에 있어 저널리스트로서,또 소설가로서의 독특한 감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일러는 케네디의 암살범으로 알려진 하비 오스왈드의 사생활과성격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그 결과 그가 얻은 결론은 오스왈드가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자이면서도 허무주의자이며 언제나 세계를 뒤흔들어 놓을만한 사건을 노렸다는 것이다.
자신이야말로 미국식 자본주의나 소련식 공산주의보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임무를 띤 인물이었다는 망상에 사로 잡혔다는 해석이다.
메일러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케네디의 암살은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고 단정짓고 있다.설사 다른 암살범이 있었다 하더라도 오스왈드와는 전혀 낯선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메일러는 소련비밀경찰(KGB).미국중앙정보국(FBI)에서 흘러나온 정보와 오스왈드의 서신.일기,오스왈드의 부인 마리나와의인터뷰,또한 러시아 민스크에서 오스왈드의 러시아인 지인(知人)들 및 KGB관리들과의 인터뷰에다 소설가로서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메일러는 이같은 대작을 쓴데 대해 『리 하비 오스왈드의 삶과개성을 이해함으로써 수십년동안 계속돼온 의혹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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