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左) 회장과 유원동 기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유 기장은 “간을 떼어 준 직후 정상 크기의 30%까지 줄었던 간이 이제 80%를 웃돌 정도로 자랐다”며 “곧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원 뒤 운동을 열심히 해 다시 비행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회복 중인 이들은 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병문안을 받았다. 박 회장은 유 기장을 포옹하며 “동료에게 간을 나눠 준 당신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정말 장한 일을 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간 이식을 받은 정 기장이 누워 있는 무균실에도 찾아가 격려했다.
박 회장은 “우리 그룹의 모토가 ‘아름다운 기업’인데 선행을 실천한 직원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아이에게 ‘내가 아프면 간을 떼어 주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일은 절대 안 생겨야죠’라며 대답을 회피하더라”며 “자식도 부모에게 하기 힘든 일을 동료에게 베풀어 생명을 구한 것은 정말 큰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조종사의 수술비와 입원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