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 본사 중국行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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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음반업계와 저작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음악사이트 벅스(www.bugs.co.kr)가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훈 벅스 사장은 7일 "현재 대기업 두곳 등 모두 10여곳과 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고, 저작권 협상도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버를 중국으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상하이(上海)시까지 참여하는 합작 음악 사이트 설립을 제안받은 상태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의 벅스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벅스 인터내셔널 형태의 법인을 만든다는 게 朴사장의 구상이다.

朴사장은 또 "중국 포털 시나닷컴과도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의 부분 유료화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벅스는 지난해 음반사.제작사들이 자신들이 만든 곡을 무단으로 저장.전송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결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9000여곡의 서비스가 중단되고 도메인 등 20억원 정도의 자산이 가압류된 상태다. 현재 朴사장에 대한 1심 형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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