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아시나요>종로 통인동 李箱 집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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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7세에 요절했으면서도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깊은 연민을 심어준 소설가 이상(李箱.1910~37)이 살던 곳.서울종로구통인동154.
경복궁의 한쪽 담을 따라 세검정에 이르는 자하문길 대로에서 불과 30여m떨어진 ㄱ자형 골목안(상업은행 효자지점차고 옆골목)에 자리한 그의 집터는 마치 시간이 「박제」된 양 적막감이 감돌았다.
『날개』『종생기』『오감도』등의 작품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은 사직동에서 태어나 부모의 가난 때문에 할 수 없이두살때부터 이곳 통인동 백부집에 맡겨져야 했다.
결국 각혈로 인해 23세에 황해도백천으로 요양을 가기까지 20여년동안 행랑채.사랑채가 달린 1백50여평의 기와집에서 문학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그러나 그 큰 기와집은 간데없고 현재 그 자리에는 수십년된 낡고 옹색한 기와집 5~6채 가 빈틈없이붙어있다.
이 자리에 살고 있는 전병채.백은진씨등 주민들은 『이상이 살던 곳이라며 동회에서 지난해 사진을 찍어가 알게됐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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