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원자재난이 심각하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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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요즘 신문기사에 많이 나오는 원자재난이란 무엇이며, 왜 생겼는지요. 우리 경제는 어떤 피해를 보게 되고, 대책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독자 박경희 님>

A: 원자재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를 말합니다. 자동차.세탁기.냉장고를 만드는 데는 철판이 필요하고, 그 철판은 철강으로 만들지요. 빵이나 과자를 만들려면 밀가루가 있어야 하고, 그 밀가루의 원자재는 밀입니다.

이러한 원자재에는 석유.철.석탄.시멘트.플라스틱.고무.목재.곡물(옥수수.밀.콩 등).비철금속(니켈.구리.아연.알루미늄)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시장에서 이들 원자재 값이 껑충 뛰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공급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자재를 쓰려는 곳은 많아졌는데, 물량이 한정돼 있다 보니 값이 오를 수밖에요. 여기에다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한 일부 무역상이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원자재 물량이 모자라 생기는 어려움을 원자재난이라고 합니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들썩거립니다. 알루미늄 값이 오르면 알루미늄 캔 값이 뛰고, 캔에 담아 파는 음료수나 참치 값도 오르게 마련입니다.

원자재난이 오래 가면 기업들은 이익(채산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원가 부담이 늘지만 소비자들의 충격과 반발 때문에 제품가격을 마음껏 올릴 수는 없겠지요.

원자재가 풍부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대책이란 게 참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것을 내다보고 물량을 미리미리 확보해두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평소 재활용 등을 통해 물자를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원자재 수출을 억제하고 수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대책을 부랴부랴 만들고 있습니다.

이종태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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