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在庫 여유분 없다-1년새 97만섬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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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쌀 재고(在庫)가 너무 빨리 줄고 있다.
재고가 너무 많아 골치를 앓은 게 불과 몇년 전인데 이제는 절대량자체가 감소,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유하는 적정 재고를 가까스로 맞추고 있는 수준인데다 그나마 재고의 3분의 1정도는 사실상 식용(食用)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 황이다.
〈그림 참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라 우리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보다 더 수입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정부미를 가공용으로 파는 규모를 줄이는 등 쌀의 적정 재고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재정경제원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말(양곡연도인 10월말기준)정부의 쌀 재고는 6백5만8천섬으로 작년보다 약 96만7천섬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에는 90~91년産 통일미 1백10만섬,89년산 일반미 65만섬등 사실상 식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다 자연손실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재고는 4백만섬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추산되고 있다.올해 정부가 외국에서 수입,가공 용으로 쓰겠다는35만섬도 물론 포함돼 있다.
FAO는 각국에 대해 최소한 2개월분의 재고를 권유하고 있는데,우리나라의 한 해 쌀 소비량이 3천2백50만섬 안팎인 점을감안하면 적어도 6백만섬 정도의 여유분은 있어야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일미 생산 중단에다 쌀 농사 면적 감소,가공용 수요 증가 등으로 정부의 쌀 재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비상시에 대비한 쌀의 적정 재고를 확보하는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王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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