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지역주민 만남의 場 지역문화 꽃피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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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명암(明暗)을 살리십시오』『원근법을 이용,구도를 재구성하면 좋겠는데요.』 주말인 지난달 29일 오후 한국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서울강서구발산2동 우장산공원.강서구에 사는 20여명의 화가가 우장산의 봄풍경을 그리는 지역주민들 옆에서 그림그리기를 지도하고 있다.화가들은 화폭을 들여다보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주민들은 화가들이 지적한대로 열심히 붓을 놀려 푸르름이 짙어가는 봄풍경을 화폭에 담고….고교미술반의 스승과 제자들이 어루러져 춘심(春心)을 표현하는 사생대회 현장을 연상케하는 풍경이다.강서지역 거주 화가들을 비롯해 저명한 대학교수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문화활동을 지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도참조〉 우장산공원에 나와 취미활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주부등 주민들을 지도하는 강서지역 화가들이 그 대표적인 예술인들. 이경모(李坰模.명지대사회교육원),김대원(金大源.경기대회화과),김경화(金敬華.공주대)교수등 강서구에 거주하는 동.서양화가및 조각가 20여명은 지난해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우장산공원에 나와 그림에 취미가 있는 주민들을 지도하고 작 업이 끝난그림은 구청 게시판에 전시,함께 감상시간도 가지며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화가들은 강서구문화축제때는 동.서양화및 조각등 장르별로 작품전시회를 열어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한몫 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우장산 숲을 파리 몽마르트 언덕처럼 화가의 거리로 만들자』며 우장산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하다 주민과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이동지역 시인들은 주말이면 시낭송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강홍기(姜洪基.충북대국문과교수),김익배(金益培.성균관대국문과교수),이생진(李生珍.시인)씨등이 주축인 「우이동시동인회」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들은 87년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면 분위기좋은 카페등에서 주민들을 위한 시낭송회를 갖고 있다.또 92년부터는 매월 한차례씩 도봉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시낭송회를 열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이준(李俊.前이대미대학장),홍종명(洪鐘鳴.前숭의여전학장)씨등 1백85명의 미술가들이 지난해말 「송파미술가협회」를 구성,지난 3월22일 아시아공원 시와 그림의 광장에서 「송파거리미술축제」를 열었다.또 「송파문학회」도 지 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무료 문학강좌시간 개설계획등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월~토요일 오후2~9시 서초구구민호관내 음악감상실에서 펼쳐지는 서초음악감상회에는 장일남(한양대음대)교수.박영수(前강남대음대교수)씨등이 주민들을 상대로 음악감상법및 오페라해설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張교수등은 매주화요일 오전10~1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주부클래식강좌에도 참석,대형 LD화면을 통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및 오페라단의 공연 감상에 곁들여 다양한 음악세계에 대한 설명및 감상기법등을 전해주고 있다.
한편 유안진(서울대소비자아동학과).김계홍(경희대국문학과)교수 는 매월2,4주째 목요일마다 열리는 서초구민들로 구성된 서초詩사랑동인회 모임에 참석,시문학강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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