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바로알자>창의성 능력개발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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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끝났다.대신 두뇌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 전쟁은 결국 과학전쟁이다.지식을 소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생산해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오직 배움과 탐구에의 열정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만이 해 낼 수 있다.
우수한 과학자 한사람이 인구 1백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높은 기술장벽,과학장벽의 근본적인 해결은 새로운 기술과 이론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최고급 두뇌를 길러냄으로써만 가능하다.
수출 드라이브는 아이디어 드라이브,그리고 아이디어 드라이브는 다시 영재교육에 대한 드라이브를 전제로 한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영국.독일.이스라엘.프랑스등 구미 여러나라,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중국등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는 고급 인력자원 개발만이 자국 발전의 주요 수단이라는 인식아래 영재학교,영재학급,월반,조기 진학,조기 졸업,지역 별 공동 영재학교,영재교육센터,사사제도 등을 동원해 각자의 능력수준과 관심에 맞는 개별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중국.헝가리.폴란드처럼 인간의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던나라들까지도 이념적 모순에 아랑곳 하지않고 50년대부터 각종 경시대회를 통해 영재를 조기 발굴하고 그들로 하여금 수학과 과학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왔다.이 나라들은 최근에는 창의성계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제 연구 프로젝트 경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이 대회는 중.고교 학생들이 탐구해 작성한 연구 논문중 우수작을 선정하고 수상자에게 연구소에서의 연구기회를 준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두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영재는 일조일석에 양산될 수는 없으며,체계적인 방법을 장기적으로 적용할 때만 가능하다.
한 사람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오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하는 선수가 10만명 이상 있어야 한다고 한다.마찬가지로 한사람의 창의적인 전문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창의적인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10만명 이상 있어야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아동들 각각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영재성을 발굴하고 이를 더욱 계발시켜주고자 노력할 때 만이 창의적인 전문가 몇명이 겨우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교사.교육행정가.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하는 노력과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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