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타이슨 숙명의 상대는 누구인가-매콜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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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재기를 가다듬고 있는 「핵주먹」마이크 타이슨(29)과 숙명의대결을 벌일 프로복싱 헤비급 철권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타이슨과의 대결을 입버릇처럼 떠벌려온 조지 포먼(46)은 지난 23일 무명의 악셀 슐츠(26.독일)와의 1차방어전에서 판정시비가 일면서 타이슨의 상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포먼은 이번 경기로 「안방 챔피언」이라는 여론의 집중 공격을받는등 슐츠전에 발목이 잡혀 다시 타이슨과의 대결을 운운할 입장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먼의 프로모터인 보브 애럼은 『IBF가 명령하든, 하지 않든 9월중에 슐츠와 재대결할 것』이라고 밝혀 포먼-타이슨의 세기의 대결이 연내엔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에따라 타이슨과 「진정한 챔피언」을 가릴 첫 상대로는 WBC챔피언 올리버 매콜(29.미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있다.그러나 타이슨은 재기전에서 당장 매콜과 맞붙지 않고 챔피언급이 아닌 「가벼운」상대와 1,2차전을 치른뒤 정상에 도전할것이란 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특히 WBC가 최근 발표한 4월의 헤비급 랭킹에는 타이슨이 랭킹 1위에 등록돼있어 연내 매콜과의 일전은 불가피하다.
92년 강간 사건뒤 무려 3년동안 한경기도 치르지 않은 타이슨이 랭킹 1위에 진입한 것은 프로모터인 돈 킹(63)과 WBC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타이슨의 대전을 주선하고 있는 킹은 매콜과 WBA챔피언인 부르스 셸던(28 )을 동원,타이슨을 정점으로한 헤비급 평정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9월 레녹스 루이스(34.영국)를 KO로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한 매콜은 타이슨의 스파링 파트너 출신으로타이슨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 악하고 있어 거북한 상대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1차방어전에서 래리 홈스를 판정으로 물리친 매콜은오는 8월 동급 9위인 프랭크 부르노(33.영국)와 2차방어전이 정해져있다.
따라서 매콜-부르노의 승자와 타이슨이 연내 한판 승부를 벌여WBC의 왕자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諸廷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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