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4연승 8강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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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만의 변칙은 한국의 실력 앞에 통하지 않았다.

한국이 2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49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예선 B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헝가리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1위로 8강에 직행했다. 한국(2번 시드)은 결승전까지 강호 중국(1번 시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통상적으로 단체전에서는 경기 전에 추첨을 통해 A-B-C와 X-Y-Z팀을 결정한다. A-B-C를 뽑은 팀은 에이스를 A에 넣는다. 3-0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에이스가 넷째 경기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X-Y-Z팀은 Y에 에이스를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첫 경기에서 에이스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세계 랭킹 2위, 대만은 세계 랭킹 공동 7위다. A-B-C를 뽑은 한국은 당연히 유승민(세계 랭킹 8위)을 첫째 주자로 냈다. 그러나 대만은 변칙을 썼다.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에이스 촨츠엔(세계 랭킹 14위)을 Y가 아니라 X에 기용하는 ‘맞불작전’이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다 감기에 걸린 유승민의 몸은 무거웠다. 결국 2-3으로 패했다. 대만의 변칙 작전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의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의 수비가 성공했다. 둘째 경기에 나선 주세혁은 3-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한국은 셋째 경기에서 이정우(농심삼다수)가 3-0으로 이겼고 유승민이 넷째 경기에 나와 3-1로 승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여자는 체코를 3-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해 네덜란드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예선 A조에 속한 북한은 미국에 2-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2승 3패로 5위에 그쳐 탈락했다.  
광저우=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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