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좀 하게 기업 선처를" 경제 5단체장, 대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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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전경련 회장(右) 등 경제 5단체 회장 및 부회장들이 5일 송광수 검찰총장을 면담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근 기자]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 대선자금 수사에 관련된 기업인들을 선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 등이 동행했으며, 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김효성 부회장과 이석영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경제 5단체장은 이날 송광수 검찰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자금 수사가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재차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姜회장 등은 기업들이 오랜 수사로 인해 투자 등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제 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고 전했다.

宋총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지만 기업의 어려움뿐 아니라 다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姜회장은 이날 宋총장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이 기업들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는 공문도 여러번 보냈고 기업들도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경제인에 대한 수사를 끝내고 (기업이)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려 한다"고 밝혔다.

姜회장은 지난해 말과 지난 2월에도 宋총장을 면담한 바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姜회장은 평소 검찰을 몇번이고 찾아가 선처를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번에는 재계 전체 차원에서 한번 더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제 5단체장이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시래.문병주 기자 <srkim@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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