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와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그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외교정책은 중국보다 미국과 일본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서둘러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을 한국에 보내 한·중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 임명과 조각 과정에서 다시 중국 정부의 우려가 깊어졌다. 청와대 수석 등 정부 핵심 포스트에는 중국통이 전무한 데다 핵심 외교라인은 모두 미국과 일본 전문가로 채워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문회보 기사의 배경을 묻는 기자에게 한 중국인 외교 전문가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고위 관리 중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얼마냐 되느냐”며 한국 정부의 소홀한 대중 외교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외교라인마저 중국을 외면하는 듯하게 비춰지자 문회보는 이 점이 신 정부의 대중 외교에서 우환이 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최형규 홍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