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으면 탈락? 현역 살생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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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左>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류 실장은 이날 여야 각 정당을 방문해 27, 28일 양일간 예정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오종택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28일 본심사에 들어간다. 지역구별로 4·9 총선에 나설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당 관계자의 표현대로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셈”이다.

그간 공천 신청자를 단수 또는 2∼4배수로 추리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심위에서 친이(親李) 성향 인사와 친박(親朴) 성향 인사들이 하도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외부 출신 공심위원들이 “이 쪽, 박 쪽 챙기는 게 공심위냐. 자꾸 이러면 안 하겠다”고 들고일어난 일이 있을 정도였다. 한 공심위원은 “더 험한 일도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 안팎의 긴장도도 높아졌다. 현역 의원 중 낙천 대상 리스트가 돌아다니는 등 공천 괴담(怪談)으로 흉흉하다. 나름의 근거와 기준이 있어 거명되는 의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①“나이로 자른다?”=정부조직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할 1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비공개가 되자 3선의 이해봉(66·대구 달서을)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곤 “선수나 연령이 공천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이런 기준은 정치의 후진성을 반영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에 공천 신청을 한 문희(72) 비례대표 의원도 “연령으로 공천 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현재 공천 신청을 한 한나라당 의원 중 60대 이상은 셋 중 하나꼴(34%·123명 중 42명)이다. 괴담엔 60대 후반의 3선 이상 의원들이 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73세로 한나라당 최고령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포항남-울릉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점을 들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발 또한 거세다. 한 친이 인사는 “연령 기준을 일률적으로 주장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②“호감·지지도 낮으면 낙천?”=공심위가 압축 후보군을 상대로 실시하는 여론조사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여론조사는 “아느냐”(인지도), “괜찮다고 여기느냐”(호감도), “후보군 중 누굴 지지하느냐”(지지도)를 묻는다. 당 관계자는 “인근 지역 의원에 비해 호감도나 지지도가 떨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낙천 리스트에 빈번하게 오르는 의원의 상당수는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경우다. 각종 구설에 휘말린 전력이 있는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가 워낙 중요해지다 보니 2배수냐, 3~4배수냐의 압축 정도를 두고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역 의원의 경우 2배수는 ‘반 현역 의원 정서’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커, 4배수는 ‘현역 프리미엄’의 효과가 덜해 불리하다는 얘기가 오간다.

일각에선 친이-친박 진영 간 트레이드설이 나오기도 한다. 친박(또는 친이) 의원이 있는 곳에 당사자 또는 친박(또는 친이) 인사를 공천한다는 묵계다. 만일 친이 지역인 곳에 친박 인사를 공천할 경우 다른 친박 지역에 친이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경우도 포함한다. 당 관계자는 “친이끼리, 친박끼리도 경쟁하는 마당에 설령 묵계가 있다고 해도 지켜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글=고정애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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