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5. 우커쑹 하이얼 그룹 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우커쑹 부회장

하이얼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 외에 휴대전화.노트북PC.네트워크 주방시스템.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정보통신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PDP-TV와 LCD-TV는 고가 제품인데도 하루 평균 2백대씩 팔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인치짜리 LCD-TV 판매가는 2만4000위안(약 360만원)으로 중국 생산직 근로자의 2년치 평균 연봉에 해당한다. 최근엔 인공위성 및 항공용 가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아태이동통신위성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우커쑹 그룹 부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세계를 제패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출발은 정말 형편없었다. 장뤼민 회장이 취임한 1984년은 매출 348만위안(약 5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147만위안의 적자까지 냈다. 이를 혁신과 창업정신으로 극복했다. 3만여 종업원의 평균연령은 현재 30세에 불과하다. 연구.개발과 관리직은 이보다 더 낮고(28세), 주요 경영진의 평균연령도 30세다. 50대는 張회장과 나, 두명밖에 없다. 물론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신정신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대만 포모사그룹 왕영경 회장은 60대, 80대지만 혁신정신이 넘치지 않는가. 철저한 고객중심 경영도 성공 요인이다. '소비자는 언제나 옳고(用戶永遠是對的), 시장은 모든 사람의 위에 있다(市場是個人的上級)'는 게 하이얼 정신이다."

-백색가전의 한계를 느끼지 않는가.

"중국 백색가전 업체의 전망은 밝다. 중국 내 시장이 포화 상태라 국내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러나 백색가전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 왔으며, 중국의 경쟁력은 세계 수준이다. 하이얼이 연평균 20~30%씩 성장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

-사업을 지나치게 벌린다는 얘기도 있다.

"철저히 검토했다. 정보통신업도 이른 시일 내에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는 보유 자원과 시장환경을 감안하면서 신중히 다각화하고 있다. 성급히 결정하지 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