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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巨長 타르코프스키 대표작 잇따라 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영화 예술의 도스토예프스키」로 불리는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86)감독의 대표작들이 잇따라 비디오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됐던 『희생』의 예상을 뒤엎은 흥행성공에 힘입어 본격 선보이게될 작품들은 『솔라리스』 『스토커』및 『희생』의 촬영현장을 찍은 다큐멘터리등 3편.화제작 『희생』도 6월중 출시될 예정이다.
성베네딕도 수도원 시청각교육연구회(02(279)7429)가 5월 중순께 출시할 예정인 『솔라리스』와 『스토커』는 모두 공상과학물로 색다른 공간에서의 인간성 고찰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차분한 영상으로 그려낸 수작.72년에 만들어진 『 솔라리스』는스타니슬라브 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의 네번째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SF명작이다.
인간의 기억과 사고체계를 통제할 수 있고 인간형 자체를 창조할 수도 있는 솔라리스 혹성의 신비를 풀기위해 탐사에 나선 과학자들이 우주 정거장에서 자신들의 과거와 맞부닥치게되고 자기 자신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오디세이』가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었다면 『솔라리스』는 지구적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과학과 종교에 대한 명상을 추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79년작 『스토커』는 타르코프스키의 철학적.정치적 관심사가 잘 배어있는 작품.인간의 가장 솔직하고 강렬한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는 「금지구역」내의 「희망의 방」을 찾아나선 과학자와작가,안내인들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적지에 다가가지만 자신의 가장 큰 희망이 무엇인지 갈등하다 결국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두 작품 모두 1백80분짜리 영화로 두개짜리 한세트로 만들어진다. 이와함께 86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등 4개부문 수상작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한 『희생』의 촬영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최근 자막번역 작업을 마쳤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 출신으로 60년 만든 졸업작품 『증기롤러와 바이올린』이 뉴욕학생영화제에서 1등을차지하는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62년 『이반의 어린시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66년 『안드레이 루블료프』로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거울』(75년), 『향수』(82년)등 모두 8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한편 『희생』을 수입했던 영화사 「백두대간」도 이를 비디오로6월중 출시하는 한편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소규모 영화제와 비디오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에도 본격적인 타르코프스키 열풍이 불 전망이다.
鄭亨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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