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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자연농원.서울랜드 테마파크 꾸며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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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뽑내는 튤립이 행락객들 마음 속에 봄바람을 한껏 불어넣어주고 있다.
현재 튤립축제를 벌이고 있는 놀이공원은 용인 자연농원과 과천서울랜드 등 2곳.
다음달 7일까지 튤립으로 놀이객을 맞을 자연농원은 7천여평의튤립원을 희고 빨갛고 노란 1백50만 송이 화려한 자태의 튤립꽃으로 수놓고 있다.자연농원은 올해 특히 튤립원 옆 5천평 부지에 튤립의 종주국인 네덜란드 전통양식의「홀란드 마을」을 테마파크로 꾸며 대규모 튤립공원을 조성했다.
이달말까지 역시 튤립으로 도시인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서울랜드에는 2천평 부지에 조성한 「동화의 나라」와 공원입구 「세계광장」에 튤립꽃 70만 송이가 만개했다.
자연농원 조경팀의 한권영(韓權榮.34)초화지소장은 『자연농원의 경우 91년부터 튤립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요즘은 개화기가 짧은 벚꽃보다 튤립놀이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달라지고 있는 봄 꽃놀이 추세를 설명했다.
실제로 일요일인 지난 16일 하룻동안 튤립축제가 한창인 자연농원에는 6만5천명,서울랜드에는 5만3천명의 상춘 인파가 몰렸다. 이들 놀이공원이 4월 한달여동안 벌이는 튤립축제를 위해 쏟는 정성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고고한 자태의 튤립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오므라들고흐린 날에는 반만 피는 등 온도에 매우 까다로운 꽃인 만큼 튤립을 키우는 데는 세심한 관리가 따라야 한다.
놀이공원들이 튤립축제를 준비한 것은 지난11월 말부터.6월에파올린 튤립 구근(球根)을 건조한 곳에 보관했다가 비닐하우스에심는다.이때부터 45~60일 동안 섭씨 0~5도의 저온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굵은 눈이 5~7㎝ 자라면 다시 옮겨 심어 섭씨10~15도로 기온을 올려준 후 한달쯤 지나야 비로소 꽃이 핀다. 서울랜드의 튤립재배를 총괄하고 있는 조경사업소 정종금(鄭鍾錦.35)대리는『올 3월말부터 4월초까지 예년보다 평균기온이섭씨 5~6도 정도 낮아 조경사업소 직원 30여명이 온풍기 10대를 동원해 튤립의 개화시기를 맞추느라 애를 먹었 다』고 전했다.「튤립의 아름다움에는 설명이 필요없다」는 영국 속담을 증명이나 하려는듯 튤립은 어느새 봄철 여심(旅心)을 유혹하는 아름다움으로 우리곁에 다가왔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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