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명예회복 선언-내달 중국세계선수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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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히로시마의 악몽은 이제 그만.』 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5월1~14일.중국 天津)가 박두하면서 기흥(器興)탁구대표훈련원에서 마무리훈련중인 여자탁구팀이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 낙승이 예상되던 대만에 3-1로 패배,예선탈락하는 충격을 당했다.아시안게임출전 36년만에 처음으로 한수아래로 평가되던 대만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로부터 7개월.이번에는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 또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멤버는 아시안게임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다.그러나두번다시 이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단단히 무장해 있다.
양현철(梁鉉喆)감독.김기택(金琦澤)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개편한여자팀의 목표는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중국의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지만 최소한 한개는 가져오겠다는 당찬 포부다.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주인공은 복식의 박해정(朴海晶)-유지혜(柳智惠.이상 제일모직)콤비.
오른손 세이크핸드 전형의 朴은 여자선수중 유일하게 세계대회 3회연속의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게 강점.특히리시브가 좋고 핀치를 헤쳐나가는 능력도 돋보인다.
柳는 제3구 드라이브공격이 일품이다.자기 범실이 간혹 나오지만 「한방」이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朴과 같은 팀에서 2년째한솥밥을 먹고 있어 호흡도 잘맞는 편이다.
이들은 최근 유남규(劉南奎.동아증권)-김택수(金擇洙.대우증권)조와 맞붙어 6점을 미리 얹고 연습경기를 한 결과 1승1패를기록,자신감에 넘쳐 있다.볼이 빠른 남자 실업팀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통해 막판 컨디션 조절에 여념이없는 朴-柳조는 『둘이서 복식조를 구성해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나갈 자신이 있다』고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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