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를진단해드립니다>서울답십리 비디오대여점 넝쿨비디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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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 답십리1동의 비디오대여점 넝쿨비디오는 20평정도 되는 점포 내부의 3벽면을 가득채운 비디오테이프를 성인용.청소년용.
어린이용으로 구분,색깔별로 질서있게 정리해둔 점이 인상적이다.
비디오 대여점의 입지는 대로변보다 골목안이 좋으나 넝쿨비디오는 대로변이어서 입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게다가 주변에 경쟁관계인 비디오 대여점이 16개나 있다.또 횡단보도와는 가까우나 주택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고 인근에 병원.한의원 등이 있지만보행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아 활기찬 모습이 아니었다.
이같이 입지조건에서 불리한 점이 적지않으나 규모가 다른 경쟁점포보다는 비교적 크고 고객에 대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점주의 노력이 돋보였다.점포 중앙에 비치된 2대의 컴퓨터와 팩시밀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고객에게 팩시밀리를 무료사용토록하고 테이프 대여시 반납일자에따라 누적되는 대여비 보너스카드 발급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또인근 노래방 등과 협조관계를 맺어 가격을 20% 할인받게 하는네트워크 카드 무료발급,연극초대권 무료증정, 생일날 방문시 선물증정,음료수 대접 등도 색다른 서비스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달 매출이 4백만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 그치고 있는데 지출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점포 월세가 매달 50만원인데다 1편에 2만원이 넘는 외국 직배(直配)테이프와 국내 인기테이프를 지속적으로 구입,비치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테이프의 회전기간이 한달을 넘지 못하는데 특히,TV등에 광고까지 하는 테이프들은 한편당 7~8개 이상 갖춰야 한다. 게다가 재고처리도 원할치 못하다.2~3개월 지난 재고 테이프들은 웬만한 소비자들은 관람했기 때문에 정리를 해야하나 구입가의 20~30% 받기도 쉽지않다.
올부터 케이블TV가 방영되는데다 위성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까지 시청할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도 비디오대여점의 고객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처럼 어려운 점이 많지만 넝쿨비디오는 인테리어 등 몇가지를개선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의 점포수준도 주변의 다른 비디오대여점에 비해 규모가 크다고 할수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 구조를 개조함으로써 가게를 더 넓게 활용할 수있다.테이프가 질서있게 배치되어 있지만 인테리어 전문가에의뢰할 경우 더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 것 같다.
또 구(舊)프로와 신(新)프로간의 가격차등제를 실시해봄직도 하다.고객의 입장에서 새로 나온 비디오와 오래된 비디오를 동일한 가격에 빌려 볼 때 오래된 것은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수 있다.약간의 가격차등만 두어도 고객들의 기분이 좋아져 단골확보 방안이 될수 있다.
넝쿨비디오 차원이 아닌 비디오 대여점 업계전체(협회)차원에서해결해야 할 문제도 없지 않았다.
현재 국내 비디오 시장은 폭스.시네마트.CIC.SKC 등 외국프로를 수입해 공급하는 직배(直配)회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또 일부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성인용을 청소년등에게 판매하는사례가 많은데 협회가 나서서 이같은 사례를 근절시켜야 회원들이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 업계전체가 발전할수 있을 것이다.
崔民星델코유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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