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청사 후보지 8곳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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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의 신청사 건립후보지가 현 청사부지(재건축)를 포함해 모두 8곳으로 압축됐다.서울시는 12일 발족된 「신청사건립추진시민위원회」(회장 李光魯.서울대명예교수)의 첫회의 보고를 통해건립후보지 8곳을 제시했다.
시가 제시한 8개 후보지는 ▲현청사및 대법원부지(1만1천9백평)▲공보처.美대사관.종로구청등 옛 한성부자리(7천평)▲중구필동 옛 수방사터(1만9천3백평)▲용산역앞 용산국교및 세계일보부지(2만7천3백평)▲동대문운동장(2만7천평)▲여의 도안보전시관및 통일교부지(2만3천평)▲서초구 서울교대자리(2만6천3백평)▲서초구정보사부지(4만5천평)등이다.
각 후보지별로 시청사건립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그림참조〉 ◇현청사및 대법원부지=현 청사 3천7백평과 서소문 법원청사 8천2백평을 한데 묶어 재건축하는 방안으로 1927년부터 시청사가 위치해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교통이 편리해 시민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법원부지는 바로 옆의 덕수궁때문에 문화재보호구역 고도제한(사선각도 27도이상 올라갈 수 없음)에 걸려 고층건립이불가능하고 현 청사자리는 부지가 좁아 충분한 공간확보가 어렵다. ◇옛 한성부부지=조선시대 한성부가 있었던 곳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지만 부지면적이 7천평에 불과하고 바로앞에 정부청사가 위치하고 있어 중앙정부와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단점이 있다.
◇옛 수방사터=서울정도(定都)6백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매설된 곳이라는 상징성과 부지면적이 1만9천평으로 다소 넓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접근로가 퇴계로방향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군부통치의 상징적인 장소였다는 문제때문에 청사부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
◇용산역앞=용산은 앞으로 경부및 호남고속철도 중앙역사가 들어서는등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시가 국제화기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적절한 입지로 꼽히고 있지만 5대거점개발 사업계획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 청사개설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동대문운동장=지하철 1,2,4호선이 지나는등 교통이 편리하지만 인근에 시장이 밀집돼 있어 도심교통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크다. ◇여의도=안보전시장이 시유지여서 부지확보가 쉽지만 여의도 일대의 교통을 악화시키고 중심성이 없다는것이 단점.
◇서울교대부지=부지면적이 2만6천평으로 넓지만 아직 학교이전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청사개설 시기가 지연될 우려가 높다. ◇정보사부지=서울교대부지와 마찬가지로 부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사 이전계획이 없어 관련부서와 협의가 필요하다. 한편 시민위원회는 이달중으로 이들 부지를 검토해 3~4곳으로 압축한뒤 5월중순께 공청회를 거쳐 6월말께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시는 이를 토대로 96년에 신청사 설계공모를 한뒤98년에 착공,2001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李 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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