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당진체철소프로젝트 총책임 한보철강 洪泰善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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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억분의 1의 행운입니다』 홍태선(洪泰善.55)한보철강사장겸 당진공장건설본부장은 회사로부터 당진공장의 건설유공자로 뽑혀은퇴한뒤에도 평생 연봉 1억원을 보장받은 30년 외곬의 철강맨이다.그는 불쑥 찾아간 기자를 작업복에 안전화 차림으로 만나 행운의 확률문제 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철강회사에 들어와 말단 엔지니어에서 시작,30년만에 최고 전문경영인 자리까지 올랐다.
또 철강맨으로서는 최대 꿈인 제철소까지 건설하는 大프로젝트의총책임자가 됐다.게다가 프로젝트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1백만t 철근공장이 준공한뒤 스위치를 켜니 아무 탈없이 돌아갔다.
이런 것을 모두 감안하면 1억분의 1의 행운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洪사장은 느긋할 수가 없다.5월말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전기로 핫코일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비공사를 거의 끝내고 잔 마무리작업을 남겨놓고 있지만 한치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다.그래서 그는 결재나 회의가 끝나면 현장시찰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술에 관한한 까다로운 엔지니어출신 사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여간 신경이 가는게 아니다.
洪사장은『공장건설과 관련해 설계에서부터 시공에까지 참여하다보니 인.허가 행정절차가 까다롭기 그지없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공장짓기 쉬운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의 철강맨 생활중 20년을 부산.당진등 객지에서 보내고있다.부인 유경진(劉卿珍.50)씨는 서울에서 아직도 국민학교 교사직을 계속하고 있는 이산가족(?)이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일과가 끝난뒤 술을 자주 마시게되는데 한창때는 소주 2홉들이 5~6병정도를 해치우는 두주불사(斗酒不辭)형 대주가였다고 한다.
글 閔國泓기자 사진 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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