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슈라이버의 베스트셀러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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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유쾌한 동화

인간에게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돼지에게는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의 주인공 엠마는 우리에게 ‘돼지의 행복론’을 펼쳐 보인다. 우리는 엠마가 정의하는 ‘돼지의 행복론’을 들으며 ‘인간의 인생이라고 뭐 다를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돼지를 사랑할 줄 알고, 죽는 순간까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엠마가 더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는 엠마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며, 삶과 죽음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되, 어린 아이처럼 맘껏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돼지와 인간, 그들의 행복한 만남
영화 ‘아는 여자’에서 “시한부인생임을 알았을 때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겠느냐”는 남자의 질문에 여자는 “미리 죽어버리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무심히 툭 던진 그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던 사람이라면, 특히 이 소설의 엠마를 더욱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생명이든 언젠가는 죽을 날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 때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죽어버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오히려 남은 생이 짧아질수록 더 집착하며 두려워하는 게 우리네 모습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대명사인 ‘돼지’는 어떨까? 인간들은 돼지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더러운 데서 뒹굴게 방치하며 온갖 공포를 안기며 도살한다. 이 소설에서 묘사한 인간이 돼지를 도살하는 법을 보면 인간이 다시 보일 정도다. 공포 속에서 돼지가 죽어가는 모습을 본 엠마는 절대로 그렇게 도살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엠마는 돼지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뛰어 놀게 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다른 동물들처럼 돼지도 죽을 때가 되었음을 스스로 안다. 그래서 죽기 직전에 최대의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엠마는 돼지를 죽이는 순간에 사랑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돼지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살아서는 엠마에게 기쁨을 주고 죽어서는 엠마가 살아갈 양식을 주는 돼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엠마가 돼지에게 표하는 감사는 곧 자연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돼지는 인간에게 살아갈 터전을 주고 양식을 주는 자연의 표상이기도 하다.

뒤죽박죽인 여자 대 결벽증 남자, 그들의 행복 찾기
돼지에게 행복을 안겨주며 돼지와 함께 뒹구는 엠마에게도 고민은 있다. 조부모 대부터 살아온 농장이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이제 엠마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다. 엠마는 언제나 하늘을 보며 돈이 아니면, 자기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라도 좀 내려 보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런 엠마에게 어느 날 돈주머니와 함께 남자가 굴러들어온다. 이런 행운을 놓칠세라, 엠마는 어수룩해 보이기는 하지만 꽤 효과적인 계획을 세운다.
엠마의 계획이 착착 실행될수록 막스는 엠마의 행복에 동화된다. 드디어 돼지처럼 뒹굴던 엠마와 티끌 하나도 참지 못하던 결벽증적인 남자의 동거가 시작되고, 엠마는 세상에서 자신만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을 남자에게 선사한다.
도저히 하나가 되지 못할 것 같던 이 두 남녀가 서로 이끌리고 마음과 몸을 합쳐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웃음이 터지다가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 도서 :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 저자 : 클라우디아 슈라이버
* 가격 : 8,800원
* 출판사 : 대교베텔스만
* 문의 : (02)840-1621~3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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