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벗겨지는 영지버섯 약효-대한약학회 국제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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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예로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영지버섯의 약효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약학회 주최 영지버섯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 시즈오카대 가오기시 박사는 영지버섯에서 메칠설피닐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처음으로 분리,혈소판 응집을 억제시켰다고 밝혀 새로운 약제의 개발 가능성을 제 시했다.영지버섯이 관절염이나 기관지염 같은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텍사스의대 스타비노하 교수는 영지버섯 추출액 트리텔펜류에서 항염 활성을 보이는 4개의 성분을 얻어 이를 실험한 결과 종래 항염제인 하이드로 코티손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아 항염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약대 김병각(金炳珏)교수는 한국산 영지버섯의 간암세포 억제작용을 직접 현미경사진으로 비교한 결과 영지 추출물이정상세포에서는 독작용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간암세포에 대해서는 억제기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원광대 약대 손동환(孫東煥)교수도 영지버섯 균주의 배양액으로부터 얻은 수용성 다당체가 간세포 괴사및 간조직의 섬유화를 막아 간경변의 새로운 신약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大 린데퀴스트 교수는 영지버섯에만고유하게 존재.분리된 성분만도 1백여가지가 넘으며 쓴맛 성분으로 알려진 트리텔펜류에 속하는 80여종에서도 가노데린산 T,W,V,X등은 항암성을,라노스테롤은 지질저하작용이 있어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키고,가노데린산 R과 S등은 간장보호 작용효과가 뛰어났다고 보고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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