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는 아직도 신입생 모집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방의 전문대학들이 신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여전히 신입생 모집에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유례없는 미달사태에 중소도시나 농촌지역 전문대학들은 입학조건을 대폭 완화하거나 장학혜택을 내세우며 추가모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대전.충청지역 전문대학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지역 전문대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80~90%대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으나 충남.북지역 중소도시의 사립 전문대는 이보다 20~30%포인트 가량 저조한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보령 대천대학(정원 608명)은 50%대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으며 홍성 혜전대학(1864명)과 당진 신성대학(2128명)도 각각 70%와 68%에 그치고 있다.

또 청원의 주성대 57%, 음성의 극동정보대 63%, 옥천의 충북과학대 65% 등 충북지역 전문대들도 신입생 부족에 허덕여 13일까지 추가모집에 들어갔다.

강원도의 춘천정보대, 원주 상지영서대, 강원도립대, 횡성 송호대도 30~60%에 머물고 있다. 전남 목포의 목포과학대 이공계 역시 50%에 못미쳤으며 나주의 나주대학도 70%밖에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대학들이 고졸학력만 있으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등 문턱을 거의 없애고 12~13일까지 추가로 선착순 모집 중이다.

대천대학은 수능과 상관없이 내신만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신성대와 혜전대는 수능이나 내신과 관계없이 고졸이면 누구나 지원토록 했다. 또 목포과학대는 이공계열에 입학할 경우 입학금 40만원을 면제헤택을 주고 나주대학은 전업주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학기당 50만원씩을 지원해주는 특별장학제도를 마련, 1백명을 추가로 채우기도 했다.

목포과학대 관계자는 "인근 4년제 대학도 이공계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으로 2년제 대학의 어려움은 더하다"고 말했다.

광주.대전=천창환.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