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황진원 “ 비켜라, 악바리 나가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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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KT&G가 1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황진원(20득점·5어시스트·2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85-76으로 꺾었다.

2연승으로 27승17패를 기록한 KT&G는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가드인 황진원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동안 4개 팀을 옮겨 다니면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고 올 시즌 KTF에서 KT&G로 옮겨 왔다.

그러나 황진원은 원숙해진 기량으로 올 시즌 KT&G 돌풍을 이끌고 있다. 황진원은 ‘악착같은 수비와 속공의 팀’이라는 KT&G의 팀 컬러에 딱 맞는 선수라는 평가다. 발이 빠르고 돌파가 좋으며 리딩가드 못지않은 게임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팀 플레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KT&G의 리딩가드인 주희정도 15득점·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고비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황진원이었다. 황진원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코트를 누볐고 상대 턴오버를 유발시켰다. 3쿼터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을 때도 3점슛 3개를 폭발시켜 승리를 지켜내는 데 앞장섰다.

KT&G는 전반 적극적인 수비와 속공으로 전자랜드를 압도해 나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정영삼의 돌파와 김성철의 외곽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KT&G는 전자랜드 이한권에게 3점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58-58 동점으로 3쿼터를 끝냈다.

마지막 4쿼터 KT&G는 전자랜드의 야투율이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5~6점 차씩 앞서 나갔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KT&G는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76-73까지 쫓겼지만 김일두가 3점슛을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주에서는 선두 동부가 꼴찌 오리온스를 92-75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2승12패를 기록한 동부는 남은 경기에서 6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매직넘버 6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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