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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오토캠핑 명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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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수도권 내 대표적 낙후 지역인 경기도 가평군이 ‘수도권 관광 레저 휴양도시’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가평군은 이를 위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풀어주거나 완화해줄 것을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 건의했다.

이진용 가평군수는 “규제완화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가평군을 수도권 제일의 ‘녹색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정책기본법·한강수계법·수도권정비계획법·군사시설보호법 등 4중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가평군의 시각이다. 가평군은 면적 843㎢로 도내 31개 시·군에서 양평군에 이어 두 번째로 넓지만 인구는 5만5000여 명으로 연천군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가평군이 관광 중심지로 중점 육성해 나가기로 한 곳은 북한강 자라섬(66만1000㎡). 자라섬과 연인산 일대에서는 올해 7월 25일∼8월 4일 ‘가평 세계캠핑캐라바닝 대회’가 열린다. 군은 국·도·군비 220억원을 들여 행사장에 숙박시설과 편의시설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 행사장인 자라섬에는 캐라반 100곳, 오토캠핑장 250곳 등 대규모 숙영시설이 들어선다. 군 관계자는 “대회가 끝난 뒤 숙영시설을 그대로 유지해 자라섬을 국내 캠핑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자라섬 전체를 생태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국·도비와 군비 204억을 들여 화목원·다목적 광장·체육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2004년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행사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서울∼구리∼남양주∼춘천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맞춰 자라섬과 인접한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을 잇는 관광개발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복선화에 따라 가평읍 달전리에 새 역사가 건립되면 이 주변에 문화예술체험장을 조성해 남이섬을 찾는 연간 16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달전리 일대 1만7000㎡에 연말까지 도비 60억원과 군비 30억원 등 90억원을 들여 세계 열대과수 식물원인 ‘자연생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이 같은 개발을 토대로 2020년까지 군 인구를 13만 명으로 늘린다는 내용의 ‘2020 장기종합발전계획안’을 확정했다. 이 기간 중 급경사 지역 등을 제외한 109.73㎢에 휴양·레저단지를 조성하고 택지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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