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권 아파트 '용솟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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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요즘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용산권의 강세다. 강남권 일부 재건축단지의 오름세와 함께 침체된 시장에서 '분전'하고 있다.

이런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군기지 이전으로 공원조망권을 가진다는 재료가 부각됐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실제 올 초 들어 미군기지 이전 발표가 나온 후 수요가 늘었다"고 전한다. 안 그래도 한강변이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 공원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하면서 중대형 평형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군기지가 보이는 30평형대는 최근 한달 동안 3000만원 이상 올랐다. 대우 35평형은 1월 중순 평균 4억7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5억2000만원선으로 뛰었다. 한가람아파트 33평형도 같은 기간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대 아파트시장의 큰 특징은 매물 부족이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면제를 위한 2년 거주 요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임대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실제 거주기간을 채우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양도세 납부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LG빌리지공인 관계자는 "한강과 공원조망권을 가지는 것도 장점이지만 근본적으로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이후 매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40평형은 최근 한달 새 5000만원이 올라 6억6000만~8억2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외국인 거주가 많은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58평형도 1월 중순 6억~6억5000만원에서 지금은 6억7000만~7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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