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장개척 유럽이 한발 앞섰다-야심작 아리안5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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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70억달러의 우주시장을 두고 미국 록히드社의 아틀라스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고지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 아리안스페이스가 미사일 아리안 시리즈의 성능을 향상시킨 야심적인 아리안 5호를개발해 미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유럽 우주산업기 업체 4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아리안스페이스는 최근 10억달러를 투입해기존 아리안 4호보다 추진력이 큰 아리안 5호를 개발했다.
현재 세계의 주요 우주시장쟁탈전은 아리안과 아틀라스 외에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의 델타와 중국의 장정,러시아의 프로톤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주로 미국.유럽간의 대결로 압축된다. 현재까지 아리안은 대기중인 고객의 인공위성발사 건수가 38건으로 아틀라스 13건,델타 7건,장정 6건,프로톤 4건에 비해 시장점유율에서 56%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지난 94년만 해도 아리안은 전체 22건의 인공위성 발사고객중 12건을 차지해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리안과 아틀라스의 격차는 지난 86년 챌린저호의 발사실패 참극 이후 미국의 우주개발이 1년 이상 주춤한 사이 아리안이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면서 본격화돼 아리안은 88년 이후부터미국을 완전히 누르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아리안의 이같은 기선제압은 챌린저사고 외에도 경영과 개발 및인공위성발사 가격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이유로지적된다.
아리안은 한번 발사에 최대 2개의 인공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으나 미국의 아틀라스는 원래 핵탄두운반용을 개조한 것이어서 한번에 1개 밖에 실을 수 없다.
아리안은 인공위성 발사가격이 1개에 8천만달러, 2개에는 1억2천만달러이나 아틀라스는 1개당 6천5백만달러로 2개를 발사할 경우 아리안이 1천만달러나 가격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통신위성은 평균무게가 3㎏이나 세계적인 인공위성중계통신이 확대되면서 무게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아리안 5호가 최대 무게 8㎏까지의 인공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돼 미사일 추진력경쟁에서 뒤지는 아틀라스는 더욱 곤경에 처해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아틀라스 발사에 필요한 점검인원이 5백명이나 되는데 반해 아리안은 2백명이면 충분하다.
미국우주기술자들은 아리안 시리즈가 전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것도 아니고 미국 아틀라스의 발사체제를 모방한 뒤 이를 조금 개선함으로써 개발비용이 적게 든 것도 가격경쟁에서 앞서는 이유라며 불만스런 분석을 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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