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선>趙淳씨 영문경제書 英紙서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조순(趙淳.사진)前부총리가 지난해 펴낸 영문서적『한국경제의 원동력』(원제 The Dynamics of Korea Economic Developmemt.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刊)이 영 국 유력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경제서적 특집」란을 통해 장문의 서평으로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 책은 한국이 경제낙후국에서 세계의주요 무역국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앞으로의 도전과 과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趙 前부총리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일변도에 의존했던 종전의 기조는 더이상 유효할수 없고 한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자유경쟁제도를 뿌리내리도록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서평을 쓴 피터 몬태넌은 이같은 견해에 동의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북한과의통일문제등에 따른 부담으로 한국이 저자의 희망대로 빠른 속도의자유화를 진척시키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으로 일본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일본은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두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돼화제다. 前캘리포니아大 교수인 챌머스 존슨의『일본:누가 지배하는가』(원제 Japan:Who Governs.Norton &Company刊)와 경제전문잡지「유러머니」의 아시아담당 편집자인이먼 핑글톤의 『기습』(원제 Blindside.Houg hton Mifflin Company刊)이 그 책으로 저자들은 미국의 장래를 어둡게 예상하는 수정주의의 대표적 논객들이다.
지난 7년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일본…』는 일본을「엘리트 관료주의」로 규정한다.험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학 출신들로 구성된일본관료들은 정치 외풍에 아랑곳없이 정책결정과 법률제정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들이 자유무역 옹호론자가 아니라 향후 수천년간 세계시장의 장악을 꿈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것.
『기습』은 미국인들의 순진한 일본관을 공박한다.미국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일부에서는 일본경제의 한계를 들며「일본주식회사의 종말」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본은 세계최고의 생산능력을갖추고 있으며 막대한 규모의 해외시장 연구비등 잠재력이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존 커리傳記“내용 왜곡”가족들 소송 ○…지난해 4월 에이즈로 사망한 영국의 아이스 스케이팅 챔피언 존 커리를 소재로한 전기『검은 빙판』(원제 Black Ice.사진)의 내용이 왜곡됐다며 그의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 책은 76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커리가 약물중독에 빠져 심리치료를 받았고 그의 아버지 또한 알콜중독자로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구타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것.
그러나 저자와 출판사측은 커리 자신과 주변 친구들을 상대로 수백시간의 인터뷰를 거쳐 나온 책이라며 맞서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