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유머] '행운의 편지' 과학자 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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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몇년 전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를 기억하는가. "받은 후 7명의 사람들에게 보내지 않으면 저주가 닥칠 것"이라고 협박하던 이 편지의 과학자 버전(?)이 돌아다니며 안 그래도 바쁜 과학자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이 편지는 지구를 최소한 7바퀴 순회했습니다. 많은 학술회의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당신께 갑니다. 당신께 행운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당신이 믿지 않더라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음 사항을 꼭 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당신이 쓸 논문에 다음의 인용문헌 목록을 꼭 넣으세요. 목록에서 첫번째 인용 논문을 지우고 맨 끝에 당신이 하나를 더 추가하세요. 복사본을 10개 만들어 10명의 동료들에게 보내세요.

1년 안에 당신의 논문 인용 건수가 1만여건으로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승진이 보장되고, 가정이 화목해지며 덩달아 부부간 성(性)생활도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인용문헌의 사슬을 깨지 말고 오늘 당장 인용목록을 퍼뜨리세요.

H모 박사는 인용목록을 10곳에 패스한 지 1년 만에 한림원 정식 멤버가 됐답니다. M모 교수는 이 편지를 무시하고 구겨버린 후, 정교수로 승진하지 못했습니다. 편지를 받고 패스하는 것을 잊어먹었던 일본의 I모 박사는 '신장병학'학회지에 보낸 논문 게재가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다시 찾아 인용문헌을 만들어 10곳에 돌리자 다음해 똑같은 논문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학저널 중 최고 권위)에 실렸습니다. 두 군데를 못 채우고 8곳밖에 돌리지 못한 K모 교수는 자신이 속한 학과 전체가 예산이 깎이며 없어지는 불행을 당했습니다. 당신에게도 이런 불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용문헌 사슬을 끊는다면요."

출처=(www.psych.upenn.edu/humo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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