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內교육 학점미달땐 減俸.승진제외 불이익-LG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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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직장이 학교보다 더 힘든 교육장이 되고있다.학점을 제대로 이수하지못하면 월급이 깎이고 승진도 안되는등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기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
LG상사(대표 朴秀煥)는 6일 대졸사원에서부터 부장까지의 직원을 대상으로 학점이수제를 도입키로했다.
회사가 필수과목과 선택과목등 각각 22개의 강좌를 정해놓았다.영어등 어학에서부터 정보관리,국제금융등 다양한 강좌가 설치됐다. 사원들이 연평균 6학점을 이수하지못하면 보너스가 20%포인트 깎이고 승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입게된다.1백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면 20만원이 날아가는 셈이다.미국의 대학원에서나 볼수 있는「study or perish(공부하지 않으 면 낙오)」가 적용된다.
게다가 부하직원들중 한명이라도 학점을 제대로 따내지못하면 직속상사도 보너스가 20%포인트 깎이게된다.연대책임이다.
LG상사의 새 제도는 이런점에서 최근들어 삼성물산.㈜대우등 대기업이 앞다투어 도입하고있는 기존의 학점이수제와는 다르다.LG에서는 진급만 안시키는게 아니라 월급마저 깎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현실에서는 자발적인 교육참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이런 조치를 마련했다.
직장의 상사들이 부하직원을 교육에 보낼경우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부하직원들도 일부는 교육에 소극적이다.
LG상사는 LG그룹연수원인 인화원이나 사내교육장에서 외부전문가등을 초빙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인간존중경영등 기본 교육은 2박3일로,영어등 어학연수는 2~3개월로 인화원에서 실시되고 있다.국제마케팅.협상기법.국제계약과정. 국제 금융등 업무특성에 따른 실무과정도 개설돼있다.
직원들이 업무상의 불가피한 이유로 강의에 불참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관련도서를 읽고 리포트를 제출해야하는데 1편당 0.5학점밖에 받을 수 없어 강의에 빠지는게 부담이 크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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