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환경보존회 경포호수에 향어 방류계획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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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포호수에 향어를 풀어넣는 것이 바람직한가』.
최근 지역환경단체가 강릉시저동 경포도립공원내 경포호수에 다량의 향어를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경포호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경포대환경보존회(회장 朴태성.60)는 염분과다와 오염으로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붕어.잉어등 토착어종이 떼죽음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생존력이 강한 향어(이스라엘 잉어)를 풀어넣어 어종을 늘리기로 하고 3 월28일 향어 두마리를 시험삼아 경포호에 방류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계에서는 번식력이 강하고 잡식성인 향어가 호수안에 유입될 경우 토착어종이 줄어들고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강릉대 김일회(金一會.43.생물학)교수는『경포호의 수질이 향어 서식에 적합할지는 의문이지만 향어가 유입될 경우 호수생물들의 먹이사슬을 뒤흔들어 수천년동안 안정된 호수생태계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향어가 방류된 양만큼 토 착어종이 없어지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환경보존회 朴회장은『경포호가 지난 91년 준설작업이시작된 후 오히려 수질이 악화돼 붕어.잉어등 토착어종이 떼죽음당하는등 멸종위기를 맞고 있어 생명력이 강한 향어를 풀어넣을 계획을 세웠으나 부작용이 있다면 향어방류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江陵=洪昌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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