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춘 前 대사 "BBK 실소유주는 李 당선인이라는 입장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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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검팀은 13일 오후 2001년 "이 당선인으로부터 'BBK 투자자문회사 이명박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이장춘(68) 전 싱가포르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전 대사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역삼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면서 "명함을 (특검애)보여주기 위해 가지고 왔다"며 "사실만 가지고 얘기할 뿐 (BBK의 실소유주가 이 당선인이라는)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 (광운대)동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에 사실 (명함은)가치가 없다"며 "그저 보충 자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2001년 5월 서울 서초구 이명박씨 소유의 빌딩에서 이씨를 만나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이명박 회장/대표이사라고 적힌 명함을 직접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해 12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객관적인 증거로 BBK는 김경준씨의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따로 명함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사로부터 명함 원본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 전 대사를 상대로 명함을 받게 된 경위와 명함을 건네받을 당시 이 당선인으로부터 BBK에 대해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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